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일본 제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산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일본 제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산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日규제에 맞대응 영향 본격화
일부에선 “신중할 필요도 있어”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간단히 볼 일이 아니었네.”

파장이 미미할 것이란 초기 예상을 깨고 유통가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통 매장,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편의점 CU가 지난 1~21일 기간의 맥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증가했지만 일본 맥주는 40.3%나 감소했다.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일본산 제외)는 각각 2.9%, 2.3% 늘었다. GS25도 지난 1~17일 맥주 판매량을 전월과 견준 결과, 국산 맥주와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은 늘었지만, 일본 맥주만 24.4% 감소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도 이달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했다.

대표적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 매출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카드 전표 매출은 최근 26%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카야(居酒屋)와 일식당 등 일본 관련 음식점과 술집 등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자영업에도 불매운동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이자카야 업주는 “예전보다 30%가량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이달 8~15일 사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는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1100명 수준이던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모두투어도 신규 예약자가 예년과 비교하면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아 ‘합리적인’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일본 자본이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기업’으로 몰려 억울해하는 한국 기업들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