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경북에 강진 덮칠 우려 커” vs “과학적 근거 없어” 엇갈려
경북 상주에서 21일 발생한 규모 3.9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이 2014년 이후 한반도 지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전문가들은 경북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발생한 경주(규모 5.8)와 포항(규모 5.4) 지진보다 강한 지진이 덮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활성 단층 조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경북에서 강진 발생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기상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쯤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 일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는 2014년 이후 21일까지 한반도 전체 총 733건의 지진 가운데 399건(54.4%)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2014년 49건 가운데 7건(14.2%), 2015년 44건 가운데 11건(25%), 2016년 252건 가운데 185건(73.4%), 2017년 223건 가운데 127건(56.9%), 2018년 115건 가운데 52건(45.2%), 올해 50건 가운데 17건(34%)이 각각 발생했다. 2016년과 2017년에 지진이 많은 것은 경주 지진과 포항의 촉발 지진에 의한 여진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반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에 취약한 경북을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건물 등을 초토화하는 규모 6.8∼7.4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학계 보고가 있다”면서 “이러한 지진 발생은 국내 어디든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지반(심부지각) 구조가 지진에 취약한 경북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또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경북은 약한 지각이 많고 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지진의 힘을 주로 동쪽에서 받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울산, 서해안, 북한 평안남도도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2년 전부터 시작된 활성 단층 조사로 지진 분포가 밝혀지면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특정 지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 강진이 닥칠 것으로 예측할 증거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북에 지진이 늘고 있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2011년)에 이은 경주 지진으로 응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과학적으로는 지진 유발단층이 매우 적어 한반도 어느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국내에 지진계가 많이 설치되고 있지만, 활성 단층 등 지진 조사는 20년 정도에 불과해 이러한 패턴으로 판(板) 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에 취약한 주택은 국내에 260만 채가 넘으며 저출생, 고령화가 심한 경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이 이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30년이 넘은 다세대, 단독, 아파트, 연립 노후 주택은 국내 266만6723만 채이며 이 가운데 경북이 35만3518채로 가장 많고 전남이 30만8004채, 경남 29만6235채로 나타났다.
상주=박천학 기자 kobbla@
경북 상주에서 21일 발생한 규모 3.9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이 2014년 이후 한반도 지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전문가들은 경북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발생한 경주(규모 5.8)와 포항(규모 5.4) 지진보다 강한 지진이 덮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활성 단층 조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경북에서 강진 발생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기상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4분쯤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 일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는 2014년 이후 21일까지 한반도 전체 총 733건의 지진 가운데 399건(54.4%)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2014년 49건 가운데 7건(14.2%), 2015년 44건 가운데 11건(25%), 2016년 252건 가운데 185건(73.4%), 2017년 223건 가운데 127건(56.9%), 2018년 115건 가운데 52건(45.2%), 올해 50건 가운데 17건(34%)이 각각 발생했다. 2016년과 2017년에 지진이 많은 것은 경주 지진과 포항의 촉발 지진에 의한 여진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반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에 취약한 경북을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건물 등을 초토화하는 규모 6.8∼7.4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학계 보고가 있다”면서 “이러한 지진 발생은 국내 어디든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지반(심부지각) 구조가 지진에 취약한 경북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또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경북은 약한 지각이 많고 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지진의 힘을 주로 동쪽에서 받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울산, 서해안, 북한 평안남도도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2년 전부터 시작된 활성 단층 조사로 지진 분포가 밝혀지면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특정 지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 강진이 닥칠 것으로 예측할 증거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북에 지진이 늘고 있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2011년)에 이은 경주 지진으로 응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과학적으로는 지진 유발단층이 매우 적어 한반도 어느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국내에 지진계가 많이 설치되고 있지만, 활성 단층 등 지진 조사는 20년 정도에 불과해 이러한 패턴으로 판(板) 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에 취약한 주택은 국내에 260만 채가 넘으며 저출생, 고령화가 심한 경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이 이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30년이 넘은 다세대, 단독, 아파트, 연립 노후 주택은 국내 266만6723만 채이며 이 가운데 경북이 35만3518채로 가장 많고 전남이 30만8004채, 경남 29만6235채로 나타났다.
상주=박천학 기자 kob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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