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AI 4대 천왕’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였다. 그는 딥러닝의 창시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얀 르? 프랑스 파리6대학 교수,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올 3월 컴퓨터과학의 노벨상 ‘튜링 상(Turing Award)’ 수상자로 힌턴, 르?과 함께 공동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세 명이 일찌감치 비싼 몸값을 받고 구글, 페이스북, 중국 바이두와 손잡고 일했던 경력이 있는 것과 달리, 계속 학교에 남아 연구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다가 최근 자신이 이끄는 인공지능랩(MILA)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팀을 합류시켜 공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특강에서 딥러닝, 합성곱(convolutional) 신경망 등의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대회를 유치한 니콜라 베르메 몬트리올대 사이버법학연구소 부소장은 “캐나다가 AI 허브가 된 후 정부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AI가 금융AI·의료AI보다 보급 속도가 늦을 것이라며 데이터 부족과 ‘살아있는 법’을 이유로 들었다. 법률 데이터는 전 세계 수집이 불가능하고 원래 국내용이다. 또 법은 현실을 반영해 진화하므로 법조계에 AI를 적용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베르메 부소장은 “법률은 살아있는 문서”라면서 “당대 사회가 법 해석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법 적용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가의 일하는 방식은 변해야 한다. 며칠 걸릴 서류작업을 AI가 몇 분 만에 뚝딱 해준다면 의뢰인들은 좀 불완전해도 기계로 발길을 돌린다. 독점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ICAIL의 창설자로 32년째 대회를 지키는 앤 가드너 박사는 “1987년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에 수십 명이 모여 시작한 대회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존 매카시, 캐럴 헤프너 등 초기 연구자들은 상징적(논리추론) 접근방식이 잘될 것이란 낙관론에 빠져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AI를 잘못 쓰면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사법체계의 궁극적 목적인 진실 파악을 위해 인간 판사의 개입 아래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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