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를 유치한 니콜라 베르메 몬트리올대 사이버법학연구소 부소장은 “캐나다가 AI 허브가 된 후 정부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AI가 금융AI·의료AI보다 보급 속도가 늦을 것이라며 데이터 부족과 ‘살아있는 법’을 이유로 들었다. 법률 데이터는 전 세계 수집이 불가능하고 원래 국내용이다. 또 법은 현실을 반영해 진화하므로 법조계에 AI를 적용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베르메 부소장은 “법률은 살아있는 문서”라면서 “당대 사회가 법 해석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법 적용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가의 일하는 방식은 변해야 한다. 며칠 걸릴 서류작업을 AI가 몇 분 만에 뚝딱 해준다면 의뢰인들은 좀 불완전해도 기계로 발길을 돌린다. 독점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ICAIL의 창설자로 32년째 대회를 지키는 앤 가드너 박사는 “1987년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에 수십 명이 모여 시작한 대회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존 매카시, 캐럴 헤프너 등 초기 연구자들은 상징적(논리추론) 접근방식이 잘될 것이란 낙관론에 빠져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AI를 잘못 쓰면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사법체계의 궁극적 목적인 진실 파악을 위해 인간 판사의 개입 아래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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