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송제리 고분에서 출토된 은제관식.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이다.   문화재청 제공
나주 송제리 고분에서 출토된 은제관식.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이다. 문화재청 제공
은제관식·허리띠 장식 출토

전남 나주 일원의 영산강 유역이 6세기 무렵까지 마한의 영토였다는 일부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백제 성왕(523~554) 무렵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에서 대거 출토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나주 송제리 고분’ 발굴조사에서 백제 성왕대의 은제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나주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고분으로, 이번에 돌방(석실, 石室)에서 관모장식인 풀잎 모양 ‘은제관식(銀製冠飾)’이 나왔다.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으로 백제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유물. 은제관식은 백제의 고분에서 처음 나온 것이며 기존의 꽃봉오리 모양 은화관식(銀花冠飾)과도 모양이 다르다.

함께 나온 은제 허리띠, 발걸이(등자, 등子) 등의 말갖춤 역시 고위층이 사용하던 것이다. 인접 지점에서는 기존에는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고분 1기가 훼손된 상태로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전용호 연구관은 “그동안 영산강 유역이 6세기 당시 마한권역이었는지 백제 권역이었는지 논란이 있었으나 백제의 권역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고분의 규모와 구조, 축조 방법과 백제 성왕대 왕실 지배층의 유물을 통해 영산강유역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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