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결정적인 한 방 없어”
트럼프“오늘 좋은 하루보냈다”
미국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연계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를 하원 청문회에 불러냈지만 4개월 전 보고서 내용에서 더 나아가는 증언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미 언론은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며 뮬러 전 특검 청문회를 ‘민주당의 악몽’ ‘탄핵 추진력 약화’라고 평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24일 오전에는 하원 법사위 청문회, 오후에는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했다.
뮬러 전 특검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뮬러 전 특검은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뮬러 전 특검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 의혹은 없었고 러시아 공모도 없었다는 주장과 배치되지만, 지난 3월 22일 내놓았던 보고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다.
CNN은 “뮬러 전 특검의 증언은 민주당에 악몽”이라며 “뮬러 전 특검의 증언은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끌어내지 못한 연속 테스트였다”고 평했다. 이어 “뮬러 전 특검은 그를 보고서 밖으로 끌어내려는 민주당의 최선의 시도에도 미끼를 물지 않았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 일에 대한 집착을 그만두고 미국민을 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뮬러 전 특검의 망설임으로 탄핵 추진력이 약화됐다”며 “탄핵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수요일(24일)에 블록버스터 쇼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추진력을 되찾는 데 애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전 특검 청문회가 결정적 한 방 없이 끝나자 안도감을 드러내며 뮬러 전 특검과 민주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후 웨스트버지니아주 자금 모금행사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늘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전 특검을 ‘가짜 구름’이라고 지칭한 뒤 “민주당원 모두는 그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후 트위터에 “민주당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민주당은 오늘 큰 손해를 봤다. 그들의 당은 지금 난장판이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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