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 우려 ‘쉬쉬’
간첩 용의자 추가혐의 수사


북한이 국내에 직접 침투시킨 간첩 용의자가 9년 만에 붙잡혀 검찰에 송치됐지만 공안당국이 정작 검거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안당국이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간첩 활동을 ‘쉬쉬’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공안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기관들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송치된 간첩 용의자인 40대 남성 A 씨의 추가 혐의를 수사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A 씨의 검찰 송치와 관련, “아직 종결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추가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지난달 말 A 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인 뒤 최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공안당국은 A 씨가 북한의 대남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인 ‘정찰총국’의 지시에 따라 직접 파견된 간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 씨의 활동 기간은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로 전해졌다. 또 A 씨는 수년 전 한국을 다녀간 뒤, 지난해 서아시아 국가에서 국적을 세탁해 다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스님으로 위장해 국내 불교계 등에서 잠입 활동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 씨가 국내로 잠입한 이유와 그간 활동 내용 등을 확인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공안당국이 정무적 판단에 따라 직파 간첩 검거를 사실상 함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 씨가 검거된 시점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더한 ‘남·북·미 3자 회동’까지 이뤄져 한반도 평화 무드가 일시적으로 극에 달했다. 한편 북한이 직접 한국에 내려보낸 직파 간첩이 검거된 것은 9년 만이다. 2010년 1월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공작원들이 검거된 바 있다.

김수민·이희권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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