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000억 그쳐
11분기만의 최저치 기록
전년동기 대비땐 89% 줄어

日 수출제재 등 하반기 암울
4분기부터 사실상 감산 조치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대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00억 원 가량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반토막’의 실적으로 11분기 만의 최저치다. 가격 하락이 컸던 D램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반도체 업황 악화에 정면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조5000억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영업이익률 10%), 순이익 5000억 원(순이익률 8%)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엽이익은 전분기(매출 6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4000억 원) 대비 각각 5%, 53% 감소했다. 이는 11분기 만의 최저치로,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6년 3분기 이래 처음이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89%나 줄었다. 애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7000~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극약처방’으로 오는 4분기부터 D램 캐파(CAPA·생산능력)를 줄이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5%이상 줄이는 사실상의 ‘감산 조치’를 결정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반등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본발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증대되면서 반등시점이 4분기, 혹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시점을 예상하기 힘들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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