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은 동사 ‘안달다’의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안달다’는 옛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고 또 현재 쓰이지 않으나 북한어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전에 존재한 것이 분명하다. ‘안달다’는 명사 ‘안’과 동사 ‘달다’가 결합된 구성이다. ‘안이 달다’라는 구(句)에서 주격조사가 생략되면서 어휘화한 것으로 보인다.
‘안’은 본래 ‘內’의 뜻이지만, ‘안달다’에서는 ‘속마음’을 뜻한다. 그리고 ‘달다’는 ‘안타깝거나 조마조마하여 마음이 몹시 조급해지다’의 뜻이다. ‘애달다’의 ‘달다’도 그와 같은 것이다. ‘안달다, 애달다’의 ‘달다’는 ‘타지 않은 단단한 물체가 열로 몹시 뜨거워지다’의 ‘달다’에서 온 것이다. 그러므로 ‘안달다’의 기원적 의미는 ‘속마음이 타서 몹시 조급해지다’가 된다. 우리는 현재 ‘안달다’ 대신 ‘안달’에 접미사 ‘-하다’가 결합된 ‘안달하다’를 쓰고 있다. 쉽게 안달하는 증세를 ‘안달증’이라 하고, 안달증이 있어 걸핏하면 안달하는 사람을 ‘안달이, 안달뱅이’라 놀려 말한다. 그리고 안달하며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을 특별히 ‘안달재신(財神)’이라 한다.
‘안달’을 강조해 말할 때는 ‘복달’을 결합해 ‘안달복달’이라 한다. 여기서 ‘복달’은 본래 ‘눈치코치’의 ‘코치’와 같이 운(韻)을 맞추기 위한 첩어 요소다. ‘안달’이 굳이 첩어 요소로 ‘복달’을 취한 것은 안달을 심하게 하면 조급하게 볶아친다는 사실을 연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안달복달’의 의미도 ‘안달을 강조해 이르는 말’에서 ‘안달하며 볶아치는 일’로 재조정된 것으로 이해된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