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을 방문한 뒤 열린 환영 행사에서 마크 에스퍼(왼쪽) 국방장관과 함께 군을 사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을 방문한 뒤 열린 환영 행사에서 마크 에스퍼(왼쪽) 국방장관과 함께 군을 사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단거리’는 위반 아니다 인식
“협상의 지렛대 만들려는 것”
대화기조 유지하며 압박 병행


미국 정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양국 정상 간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닌 만큼 외교적 해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유화적인 메시지와 함께 군사적 압박 행보를 이 이상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성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주 전에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그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해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의 협상팀을 다시 투입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어긴 것이 아닌 만큼 실무협상을 통한 대화 지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의 신형 잠수함 및 미사일 발사 시찰과 관련해서도 “우리 모두 우리 군대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며 의미를 절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협상 ‘지렛대’ 확보 차원으로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외교가 작동되기를 원한다는 것,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원한다는 것에 있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확대되는 상황은 묵과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는 경고도 보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더 이상 도발이 없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종식’이 “우리가 내내 우리의 목표로 언급해 온 것”이라며 “우리가 그 목표에 도달했다고 모든 주체가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비핵화 이전까지 제재 유지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이 협상 입지 강화용이라며 실무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이 제대로 된 비핵화 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리한 환경에서 협상장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이 발사는 미·북 관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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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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