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1903년 러시아 군함
울릉도 지형 조사하며 탐사
한반도 동해 해양거점 구상”
러시아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을 둘러싸고 한·러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19세기 후반부터 해양 전략적 요충으로 울릉도-독도에 대한 야욕이 있었다”는 사실을 당시 러시아 자료를 통해 최초로 분석한 김영수(사진)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의 ‘제국의 이중성: 근대 독도를 둘러싼 한국·일본·러시아’(동북아역사재단 출판)가 관심을 모은다.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 박사로 독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10여 년간 독도를 연구해온 김 박사는 2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러시아의 영공 침범 부인과 이어진 일본의 황당한 독도 영유권 발언에 대해 “19세기 말, 20세기 초 동북아에서 나타난 러·일 제국주의의 이중적인 모습이 바로 울릉도와 독도를 배경으로 지금도 여전히 투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불법적인 영토편입을 획책한 일본처럼 러시아도 19세기 후반부터 해양 전략적 중요성으로 울릉도와 독도에 주목했고, ‘블라디보스토크-원산-울릉도’를 잇는 해양 거점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번 책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함대문서보관소 소장 자료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김 박사는 “러시아 군함은 1899년부터 1903년까지 본격적으로 울릉도에 체류하면서 울릉도의 지형을 조사하는 등 한반도 동해안을 철저하게 탐사했다”며 “특히 청일전쟁 이후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했고, 해양탐사를 바탕으로 극동 지역에 대한 해군력 증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배우 율 브리너의 조부인 상인 브리네르를 동원해 울릉도 삼림개발 이권을 획득한 것은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를 해양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민간을 앞세워 구체적으로 추진한 이중성에 다름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과거의 제국주의적 이중성이 철저한 과거 반성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한 우리 영토에 대한 일·러의 야욕은 여전히 잠재된 채 동북아의 평화를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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