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40.6·네덜란드 40.4도
곳곳서 불볕더위로 혼란 속출
英, 전력 부족으로 기차 ‘스톱’
그린란드 빙하 1600억t 녹아
전문가 “폭염이 유럽 일상될것”


올여름 두 번째 폭염이 휘몰아치며 서유럽 여러 도시 기온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무더위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BBC,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역대 기온 기록이 무너졌다. 벨기에 기상청(MRI)은 이날 클라이네브로겔의 기온이 40.6도까지 올라가며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전날에도 39.9도까지 올라 186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드헤나우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 수석 예보관은 “1833년부터 날씨를 관측한 이래로 이런 기온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도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기온이 나왔다. 니더작센주의 링겐에서는 독일 기상관측 후 최고기온인 42.6도를 기록하며 불볕더위를 보였다. 본의 기온은 40.7도였다.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도 최고 기온이 경신됐다. 이날 힐즈레이엔 기온은 40.4도를 기록하며 75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날 최고기온이 39.3도까지 올라 지난 1944년 이후 최고 기온을 갈아 치웠다. 프랑스 파리 기온은 아프리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기온보다 높았다. 파리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42.6도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깼다.

폭염은 유럽 곳곳에서 혼란을 야기했다. 영국에서는 전력 부족으로 운행 중인 기차가 멈춰 승객들이 열차 안에 갇혀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여성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기후학자들은 폭염이 유럽 대륙의 새로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노엘 테파우트 유럽기상센터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장은 지난 6월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 때문에 유럽에서는 이런 폭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적어도 5배 더 높았다”고 말했다. 루스 모트람 덴마크 기상 연구원은 “이번 7월 기온은 그린란드에서 1600억t 이상의 빙하가 녹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존 숑크 영국 레딩대 교수는 폭염의 ‘뉴 노멀’화와 관련해 “기후변화와 폭염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극도의 폭염은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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