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어떤 곳?
실리콘밸리는 미국 국력의 상징이다. 군사력·팝컬처와 더불어,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경제·기술 패권의 원천지다. 언덕과 바람과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80㎞,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이곳, 제주도 2.6배 크기의 4801㎢ 부지에 애플, 구글, 인텔 등 쟁쟁한 테크 기업과 연구소, 벤처캐피털,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조사업체 CB인사이츠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미국 전체 벤처 투자금의 절반이 아직도 실리콘밸리로 몰려든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0억 달러(34조3000억 원)의 펀딩과 1409건의 거래(계약)가 이뤄졌다. 돈뿐 아니다. 전 세계의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이스라엘, 동유럽, 최근엔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에서까지, 자국에서 생존한 1등 벤처들이 더 큰 시장과 더 큰 사업을 위해 모두 실리콘밸리 행을 택한다. 물론 미국의 다른 지역에도 첨단산업 집결지가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클라우드 산업의 중심지다. 미국 동부 뉴욕은 금융·예능 등 특화된 분야의 혁신기업들이 시내 한복판에 모여 실리콘 앨리(Alley)를 형성하고 있다. 하버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명문대를 품은 보스턴은 로봇공학·생명공학 등 딥테크로 불리는 하드코어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이 모든 것을 망라한 백화점이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는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일류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딥러닝 좀 안다는 일급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엔지니어)의 초봉이 연 5억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 질지 모른다. AI 모델링도 자동화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자바(Java)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내린 적이 있다. 소프트웨어 자동화 때문이다. 기계학습도 이제 매개변수 가중치 최적화를 컴퓨터로 분산처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시간 작업 분량을 1시간 만에 해치운다. AI 전문가가 일으킨 혁신으로 AI 전문가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아이러니다. 15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실리콘밸리 벤처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공경록 레노버 부장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갈 때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긴 것처럼, AI 시대에는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직업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미국)=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 기사의 뒷이야기와 자료집, 독자 토론방 등은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neutrino2020)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nokija111)에 게재됩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국력의 상징이다. 군사력·팝컬처와 더불어,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경제·기술 패권의 원천지다. 언덕과 바람과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80㎞,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이곳, 제주도 2.6배 크기의 4801㎢ 부지에 애플, 구글, 인텔 등 쟁쟁한 테크 기업과 연구소, 벤처캐피털,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조사업체 CB인사이츠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미국 전체 벤처 투자금의 절반이 아직도 실리콘밸리로 몰려든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0억 달러(34조3000억 원)의 펀딩과 1409건의 거래(계약)가 이뤄졌다. 돈뿐 아니다. 전 세계의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이스라엘, 동유럽, 최근엔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에서까지, 자국에서 생존한 1등 벤처들이 더 큰 시장과 더 큰 사업을 위해 모두 실리콘밸리 행을 택한다. 물론 미국의 다른 지역에도 첨단산업 집결지가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클라우드 산업의 중심지다. 미국 동부 뉴욕은 금융·예능 등 특화된 분야의 혁신기업들이 시내 한복판에 모여 실리콘 앨리(Alley)를 형성하고 있다. 하버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명문대를 품은 보스턴은 로봇공학·생명공학 등 딥테크로 불리는 하드코어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이 모든 것을 망라한 백화점이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는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일류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딥러닝 좀 안다는 일급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엔지니어)의 초봉이 연 5억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 질지 모른다. AI 모델링도 자동화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자바(Java)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내린 적이 있다. 소프트웨어 자동화 때문이다. 기계학습도 이제 매개변수 가중치 최적화를 컴퓨터로 분산처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시간 작업 분량을 1시간 만에 해치운다. AI 전문가가 일으킨 혁신으로 AI 전문가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아이러니다. 15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실리콘밸리 벤처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공경록 레노버 부장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갈 때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긴 것처럼, AI 시대에는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직업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미국)=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 기사의 뒷이야기와 자료집, 독자 토론방 등은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neutrino2020)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nokija111)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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