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박주영(오른쪽)이 후배 양한빈(왼쪽), 김원식과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주영 인스타그램
FC 서울의 박주영(오른쪽)이 후배 양한빈(왼쪽), 김원식과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주영 인스타그램
프로축구 주말 휴식후 다시 열전… ‘톱3’ 재충전이 보약

1위 전북 소고기 등 클럽하우스서 특식… 휴가 가장 많아
2위 울산 선수 - 코칭스태프 점심 먹으며 소통…외식 자제
3위 서울 선배들의 한턱 잦아… 최고참 박주영 ‘에너지원’


축구팬들의 시선이 K리그1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의 친선전에서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장했고, 유벤투스는 약 50분 지각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반면 K리그1 선발팀은 유벤투스를 상대로 활발한 경기력을 발휘, 팬심을 자극했다. 해외축구보다 국내축구를 보겠다는 팬들이 늘어났다. 올해 K리그1은 순항하고 있고, 앞으로 흥행 ‘대박’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벤투스 친선전 탓에 지난 주말 휴식을 취했던 K리그1은 30일 재개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관중은 지난 14일 12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2개월 16일 빠르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북 현대가 독주했던 것과 달리 올해엔 전북(14승 6무 2패), 울산 현대(14승 6무 2패·이상 승점 48) 그리고 FC 서울(12승 6무 4패·승점 42)이 주연을 맡은 치열한 ‘삼국지’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골득실 +27로 1위, 울산은 +20으로 2위, 서울이 3위다. 4위 강원 FC는 10승 4무 8패(승점 34)로 서울과의 격차가 크다.

30일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울산-서울전. 울산은 서울을 안방인 울산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30일 오후 7시 30분 경기를 치른다.

치열한 각축을 펼치는 전북, 울산, 서울은 그런데 공통점이 많다. 특히 ‘재충전’에 공을 들인다. 충분한 휴가를 보장, 체력을 보충하고 회식을 통해 결속력을 다진다. 전북은 톱3 중 선수단에 가장 많은 휴가를 제공한다. 주말 경기를 마친 뒤 주중 경기가 있으면 하루, 주중 경기가 없을 땐 최소 2일간 팀 훈련을 중단한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자율적 리더십에 따른 조치다. 반면 회식은 거르지 않는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에 소고기와 전복, 낙지 등 특식을 함께 먹으면서 분위기를 돋운다. 모라이스 감독은 특히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코치진과 선수, 선배와 후배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훈련과 경기로 지친 선수들에게 휴가는 가뭄의 단비”라며 “개인 시간이 다른 구단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회식이 잦기에 뜻을 모을 기회도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주말 경기 후 주중 경기가 없을 땐 1∼2일간 휴식한다. 서울은 신인급을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 머물지 않기에 회식은 적은 편. 하지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한 턱을 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최고참인 박주영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후배들에게 두둑한 점심을 자주 사면서 사기를 끌어올리고, 고충이나 민원을 해결해주는 정신적 지주이기에 ‘인기’가 높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선배들이 알아서 후배들을 챙기기에 내부 조직력이 단단해진다”고 귀띔했다.

울산 역시 휴가를 최대한 보장한다. 외식은 자제하는 편. 클럽하우스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모두 모여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일체감을 조성한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특히 식사를 함께하면서 속내를 자연스럽게 털어놓도록 유도하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김도훈 감독은 2017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고 3년 차인 올해가 절정기”라면서 “특히 세심하게 선수단을 살피면서 안정을 꾀한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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