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내달 중순 출발
환경오염 피하려 비행기 안타
친환경 고속 요트팀 항해 제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거부 운동을 이끈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왼쪽 사진)가 미국, 칠레에서 열리는 기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다. 고속 요트 말리치아 2호(오른쪽)는 태양 전지판과 수중 터빈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운항된다. 환경론자로서 회의에 꼭 참석하고 싶어 했던 툰베리는 그동안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나 크루즈를 이용하지 않고 대륙을 건널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해왔다.
29일 뉴욕타임스, BBC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회의(COP25) 등의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8월 중순 영국을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0ft(18m)의 경주용 보트 말리치아 2호를 태워준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툰베리는 “환경오염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나 유람선을 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말리치아 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툰베리가 탄소 배출 없이 대서양을 횡단해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가는 여정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는 글을 올렸다. 말리치아 팀 대변인은 그들이 툰베리를 데려가겠다고 접근했으며, 이전에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널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툰베리의 항해를 이끌 예정인 보리스 헤르만 선장은 “이 첨단 요트가 흔히 상상하는 호화 유람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헤르만 선장은 툰베리에게 2주 정도로 예상되는 항해 기간에 냉동 건조와 진공 포장식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주의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툰베리에게 무섭지 않냐고 물었더니 매우 분석적으로 이 항해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툰베리가 편안함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말리치아 팀원이자 모나코 왕자인 피에르 카시라기, 스웨덴 다큐멘터리 제작자 네이선 그로스만도 이들과 함께 횡단할 예정이다. 안전 수칙에 따라 경주용 요트는 모터와 발전기를 탑재하지만, 카시라기는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어떤 화석연료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가 친환경 방식을 고집하며 유럽 대륙을 오갈 때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이용을 줄이는 운동이 시작됐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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