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현직 지도부 비공개 모임
무역전쟁·대만 문제도 다룰 듯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공개 모임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는 올해의 경우 어느 때보다 초비상이 걸렸다. 홍콩의 반(反)중국 대규모 시위는 물론 대만 총통 선거,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제 침체 등 난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하나같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숙제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에서 베이다이허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월 초 열리는 올해 하계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전례 없이 많은 도전 과제를 놓고 정책 협의와 결정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매년 여름 허베이(河北)성 북동쪽에 있는 휴양도시 친황다오(秦皇島)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 겸 국내외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동을 말한다. 특히 올해는 현안으로 떠오른 홍콩 시위 사태와 대만 문제 등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악화하고 있는 홍콩의 시위 사태를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 29일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 시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실도 지도부의 현 사태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반영한다.

2020년 1월 초 실시될 대만 총통 선거에서 현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중국 지도부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친중국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차이 총통이 베이징(北京)의 무력 통일 위협에 대한 강한 반발과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 표명 등을 바탕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CMP는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대만 독립 진영과 친중국 진영 간 대결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략하에서 대만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대결 성격도 있어 중국 지도부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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