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 동안 3.4%나 떨어져
정국 불안정에 가치 하락 지속

EU에 막무가내식 재협상 요구
존슨 외교 고립 가능성도 거론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가 ‘노 딜’을 불사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하고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약 28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막무가내식 재협상 요구에 외교적으로 존슨 총리가 고립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약 1.3% 하락해 파운드당 1.2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이 EU 탈퇴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지난 2017년 3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파운드화는 3.4% 하락했는데, 이는 “동 기간 달러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화폐”라고 FT 등은 전했다.

페트르 크르파타 ING그룹 통화전략가는 “지난 주말 영국 새 정부의 입장이 명확해지면서 파운드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파운드당 1.18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르파타 전략가는 실제 이 때문에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까지 있고, 정국의 불안정성 때문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존슨 총리는 “현 정부 때문은 아니다”라며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은 100만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대외적인 공언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인지하고 ‘전시 내각(war cabinet)’까지 준비했다. 노 딜을 감수하더라도 백스톱(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국경 강화 유예 조치) 철폐 등이 포함된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전시 내각에 참여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노 딜은 매우 현실적인 미래이며 정부는 노 딜이 벌어진다는 전제를 깔고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존슨 총리와 고브 실장 외에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제프리 콕스 검찰총장 등이 전시 내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브렉시트를 대비한 예산 10억 파운드(약 1조4620억 원)를 마련했다.

한편, 존슨 총리의 여자친구 캐리 시먼스가 이날 다우닝가 11번지에 입주했다. 결혼한 사이가 아닌 연인이 총리관저에 사는 최초의 사례다. 총리실 대변인은 시먼스가 거주하는 데 국민 세금이 추가로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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