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서울중앙지검 1·2·3차장에
심재철·신자용·송경호 물망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박근혜 정부 수사와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 등을 담당했던 27∼29기 ‘특수통’ 검사들이 일선 주요 검찰청의 차장검사를 맡아 적폐·기업수사 등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31일에 발표할 8월 6일자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26기는 지청장을, 27∼29기는 일선 지검의 차장검사를 맡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1∼3차장 자리에는 심재철(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대변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았던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과장, 삼성바이오 수사를 전담해 온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국제 공조를 통해 한보그룹 정한근 회장의 넷째아들 정한근 씨를 국내로 압송한 손영배(28기) 대검 국제협력단장, 차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사법 행정권 남용 수사를 함께했던 김형근(29기) 대검 수사지휘과장,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블랙 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던 양석조(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도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서울동부지검을 포함한 주요 지검의 차장검사를 맡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패스트 트랙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인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주영환(27기) 대검 대변인은 수원지검 또는 인천지검 차장검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과 법무부 대변인 등 ‘검찰의 입’은 28∼29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찰 인사 폭이 커진 데 따른 후폭풍으로 차·부장검사들의 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도 김준연(25기)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차맹기(24기) 고양지청장, 이영기(25기) 서울고검 검사, 김석재(24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 4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인 29일에도 전형근(25기) 인천지검 1차장, 윤상호(29기)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장 등 10여 명이 검찰 내부게시판 이프로스를 통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 제외 차·부장검사는 21명이다.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특수통 검사들의 강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형사·공안 차·부장검사들의 줄사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진·이희권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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