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 무료전시 입소문
28일만에 관람객 5만명 돌파
방탄소년단 RM 방문 효과도
문화 불모지 동북권에 ‘활기’
서울의 문화 불모지로 꼽혔던 동북권이 한 미술 전시회 덕에 들썩이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근현대명화전’에 매일 기록적인 인파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준 높은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노원구 중계동이 서울 동북권 새로운 ‘문화특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된 ‘한국근현대명화전’은 ‘근대인의 탄생’ ‘시각성의 확장’ ‘보편성을 향하여’ 3개 분야로 나눠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0여 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명화전은 시작 전부터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문화생활에 대한 주민 욕구는 컸지만, 기반 시설이 열악해 품질 높은 전시나 공연이 거의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화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기회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구는 명화전 시작 하루 전인 1일 오후 북서울미술관 앞 등나무 근린공원 특설무대에서 이번 행사를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북서울미술관에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찾기도 했다. RM은 김환기 작가의 작품 ‘영원한 노래’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며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를 본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구름 같이 몰렸다. 노원구 집계 결과 전시 시작 28일만인 이날 관람객 5만 명을 넘어섰다. 가족과 함께 명화전을 본 지현정(여·49) 씨는 “지금까지 유명 전시회는 세종문화회관 등 시내에서 열려 가기 힘들었는데, 말로만 듣던 작품들을 집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 정말로 좋았다”고 말했다.
명화전은 오는 9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서울 동북권 주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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