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흔들어온 친북(親北) 단체의 본색이 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썩은 새의 사체·커터칼과 함께 ‘태극기 자결단’ 명의의 협박 편지를 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소포로 보낸 용의자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 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해당 ‘소포 테러’는 보수(保守) 세력에 대해 위험한 세력이라는 거짓 낙인을 찍기 위해, 친북 단체 간부가 보수로 위장해 자행한 범죄로 일단 확인됐다.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 독재 특등 홍위병.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 운운의 협박 편지는 태극기 집회를 열어온 보수 세력 일각이 쓴 것으로 여기게 마련이었다. 윤 의원은 “개인 일탈로 볼 수 없다. 비정상적 정치 세력들의 막말 퍼레이드, 그리고 박근혜 사면론까지 펼치는 과거로 회귀 책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저열한 정치 행태 때문”이라며 사실상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을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꽃물결대학생실천단을 만들어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 환영행사를 주도하는 등 친북 성향이 두드러져온 단체의 간부에게 농락당한 셈이다.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반(反)사회 범죄다. ‘소포 테러’ 발생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국 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개탄한 취지도 달리 없다. 더욱이 누명을 씌우기 위한 테러는 더 죄질이 나쁘다. 대학생진보연합 측은 범행을 부인하며 “공안 세력의 사기 조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검·경은 더 철저히 수사해 사실이면 엄단해야 한다. 유 씨의 범행 여부뿐 아니라, 그것이 친북 단체 간부 개인 차원인지, 조직적 범행인지와 함께 다른 유사 범죄가 더 있는지도 밝혀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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