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확장 유지조치 발언 주목
시장선 1~2차례 추가인하 기대”


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년 7개월 만에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통화정책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며 “우리 쪽 상황을 고려하며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연내 한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뒤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도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라는) 이런 시장의 평가 때문인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두 차례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Fed는 3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앞서 7월 18일 한은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미 간 금리 차 역전 확대를 감수하고, 사실상 ‘선제적 조치’를 했던 셈이다.

이 총재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우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일본만이 우리 통화정책 리스크는 아니다”며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고 리스크도 크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이 31일 성과 없이 끝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고, 이 문제가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향후 미·중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대외 악재들이 국내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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