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8개월째 마이너스
반도체·對中수출 하락 주원인
對日수입 1년만에 9.4% 줄어
하반기 ‘V자형 반등’ 어려울듯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6월(-13.7%)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다.
7월에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 부진이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4억6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8.1% 감소했다. 최근 일시적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D램 가격이 57.6%나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기업의 재고 조정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주력 품목인 석유화학(-12.4%)과 석유제품(-10.5%)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자동차(21.6%)·차 부품(1.9%)·가전(2.2%) 등이 수출을 떠받쳤지만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하락 폭이 워낙 컸다. 반도체를 제외한 전체 수출 증감률은 -6.6%다. 산업부는 다만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물량이 2.9%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수출국 다변화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특정 품목에 의존하는 산업구조 재편 없이는 수출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마저 ‘복병’으로 떠올랐다. 산업부는 “지난 7월 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우리 7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주요 소재·부품 수입이 줄어든 데다 2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가 확정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급속도로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년 전보다 9.4% 줄었다. 품목별(7월 1~25일)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2.2%), 고철(-7.9%), 기타합성수지(-4.2%), 슬랩(-34.1%), 기타정밀화학제품(-39.4%)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암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지난달 23일 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한·일 무역긴장으로 수출 회복이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등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밀어내기 수요로 단기에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최종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4분기에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일하게 버티던 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 우리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확장하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 영향까지 반영되면 수출 개선은 당분간 요원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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