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代 중반서 90세 고령 10명
고혈압·당뇨·백내장 등 시달려
국제보건의료재단·온종합병원
이달 말에도 2차로 20명 초청
“우리 사할린 동포들을 진심으로 환대해주고 검진은 물론 수술까지 해준 조국과 재단, 의료진에게 더없이 감사를 표합니다.”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러시아 사할린에 남겨진 1세대 동포들이 건강검진과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부산 온종합병원이 초청한 사할린 동포 10명과 보호자 7명은 7월 27일 부산에 도착해 2∼3주 동안 병동에 입원, 종합건강검진과 개별 맞춤형 진료를 받고 있다. 70대 중반에서 90세에 이르는 이들은 고령 탓에 고혈압, 당뇨, 어지럼증, 가슴·허리·무릎 통증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김모(여·85) 씨는 심장이 좋지 않아 심장혈관조영술을 받았다. 온병원 의료진은 “정밀검사를 통해 협심증이나 혈관 막힘 현상이 확인되면 금속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모 씨 등 4명은 백내장 안질환이 발견돼 양쪽 눈을 1∼2일 간격으로 번갈아 수술하고, 치료를 받게 된다. 박 씨 등은 몇 번씩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같은 효율적인 검진과 치료를 위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사할린 사전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은 2억4000여만 원을 들여 이번 1차에 이어 8월 말에도 동포 20명과 보호자 10명 등을 초청해 2차 검진 및 진료를 실시한다. 2016년부터 3년간 72명을 초청한 데 이어 올해는 만성질환과 건강 상태에 대한 집중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 1, 2차로 나눴다. 추무진 의료재단이사장은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고에 보답하고 한민족으로의 유대감 형성 등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어르신들이 고국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 온종합병원그룹 원장은 “사할린 잔류 1세대 어르신들을 위해 우리 병원에서 진료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최고의 선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진료를 한 것은 10여 년 전 사할린에서 부산 기장군으로 영구 귀국한 동포 120명이 지역에 거주하는 인연이 작용했다. 이들의 안내로 어르신들은 방문 기간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시민공원, 부전시장, 태종대 등에서 문화·역사탐방 및 관광도 하게 된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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