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과학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등이 경합했으리라고 짐작된다.

교보문고가 뽑은 판매순위 ‘톱10’ 중 1위는 ‘코스모스’(사이언스 북스, 2010)였다. 미국 뉴욕의 랜덤하우스에서 1980년에 첫판을 찍은 뒤 미국에서만 50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지금껏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 과학책이다. 두 차례나 TV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저작권이 확립되기 이전인 1981년부터 여러 출판사에서 해적판으로 출간됐으니 전체 판매량을 짐작하기는 어렵다.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2010)가 2위다. 이 책은 1976년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에서 초판이 나온 뒤 4차례 증보판을 냈으며,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는 1992년 처음 번역됐다. 미국 개신교의 창조론과 격론을 벌인 화제작이다. 도킨스의 또 다른 히트작 ‘만들어진 신’(김영사)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과학자로서의 지명도에서 ‘톱’에 꼽힐만한 스티븐 호킹은 ‘위대한 설계’(까치, 2010)가 8위에 올랐다. 서구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호킹의 ‘시간의 역사’가 순위에 못 든 것은 의외다.

국내 저자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어크로스, 2011)가 3위, 박경미 홍익대 교수의 ‘수학 비타민 플러스’(김영사, 2009)가 7위,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정교수인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 2018)이 9위에 올랐다.

이 밖에 4위는 ‘위험한 과학책’(랜들 먼로, 시공사, 2015), 5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까치, 2003), 6위 ‘랩 걸’(호프 자런, 알마, 2017), 10위 ‘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쌤앤파커스, 2016)이 포함됐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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