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게 살아가다 보면 이 길로 갈 수도 있고 저 길로 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사람을 푸근하게 만들어 준다. 과묵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말도 조곤조곤 재밌게 잘한다. 몇 차례 만나 알게 됐는데, 결코 ‘달변’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구분하면서도 상황에 맞게 말을 잘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선 철벽이다.
왜 행정고시에 응시했느냐는 질문에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식으로 질문을 비켜나간다. 부인을 어떻게 만났나 하는 질문에 대해선 “왜 자꾸 할머니 얘기는 하느냐”며 웃음을 터뜨린다.
김 회장 추가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 무역협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취재에 나섰지만, 도대체 아는 사람이 없었다. 공사 구분이 철저하다는 말만 돌아왔다. 김 회장은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경제 관료로서 사반세기를 화려하게 보낸 것이다.
특히, 2004년 말부터 2006년까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 회장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총리실, 청와대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분야를 접한 것이 지금 와서 보니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2017년 말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좌우명을 묻는 말에도 너털웃음이 돌아왔다. “좌우명요? 그런 거 전 없어요. 그냥 ‘지금 여기,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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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경북 의성 출생 △서울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재정경제부 차관보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산업자원부 장관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객원)교수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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