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전신
사령관 헤메티, 수단 정계 장악
수단 유혈사태의 온상으로 꼽히는 신속지원군(RSF)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실탄 사격으로 진압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한때 시민들의 편에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실각시키는 데 공헌했던 RSF가 이제는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 수단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RSF가 과거처럼 시민 편에 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수단 제일의 부(富)와 전투력을 보유하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약 중인 RSF가 권력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RSF 사령관인 무하마드 함단 다갈로(별명 헤메티·아랍어로 동안이라는 뜻)는 현재 수단의 실세다. RSF의 창설은 2013년이지만, 연원은 2003년까지 올라간다. 아직도 수단 최악의 전쟁범죄이자 학살사건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학살 사건 때 정부의 비호 아래 이를 직접 시행했던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가 전신이다. 미국 정부는 당시 잔자위드가 살해한 민간인의 수가 20만∼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전쟁범죄의 온상으로 리더인 알리 쿠샤이브가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되는 등의 홍역을 치렀지만, 알바시르 당시 대통령은 이들을 2006년 정규 군사조직인 국경수비대에 편입시켰다. 이 무렵 잔자위드는 원래 출신지였던 수단-차드 국경지대를 떠나 다르푸르 동부의 아랍 민족들까지 규합해 나갔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다시 잔자위드 출신들을 모아 국가정보안보서비스(NISS) 산하의 군사조직인 RSF로 출범시켰다. 다르푸르 지역과 남코르도판, 청나일강 인근의 반군 세력과의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15년 이 단체는 ‘정규군’ 지위를 부여받았고, 2017년에는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위상까지 확보했다. 이후 부대의 성격은 알바시르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로 바뀌어 갔다. RSF는 수단 정보기관 내 ‘제3의 권력’ 중 하나로까지 성장했다.
RSF가 알바시르 대통령의 통제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2012년 근거지였던 다르푸르에서 대규모 금광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다. 독자적인 자금원을 손에 쥔 RSF는 알바시르 친위대의 역할을 거부하고 축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 남수단 독립과 함께 유전의 75%를 잃었던 수단에서 다르푸르 지역의 금은 엄청난 ‘수익원’이 됐다. 수단은 불과 5년여 만에 아프리카 최대 금 생산국이 됐다. 금은 2017년 수단 수출품의 40%를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당시 이 같은 금을 통제하기를 원했던 잔자지역 사령관 헤메티는 잔자위르의 창설자이자 사령관인 무사 힐랄을 체포하는 ‘하극상’ 끝에 조직을 장악했다. 이후 금광을 장악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수단 제일의 부자 중 한 명이 된 헤메티는 이후 군사력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정계를 장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사령관 헤메티, 수단 정계 장악
수단 유혈사태의 온상으로 꼽히는 신속지원군(RSF)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실탄 사격으로 진압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한때 시민들의 편에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실각시키는 데 공헌했던 RSF가 이제는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 수단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RSF가 과거처럼 시민 편에 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수단 제일의 부(富)와 전투력을 보유하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약 중인 RSF가 권력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RSF 사령관인 무하마드 함단 다갈로(별명 헤메티·아랍어로 동안이라는 뜻)는 현재 수단의 실세다. RSF의 창설은 2013년이지만, 연원은 2003년까지 올라간다. 아직도 수단 최악의 전쟁범죄이자 학살사건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학살 사건 때 정부의 비호 아래 이를 직접 시행했던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가 전신이다. 미국 정부는 당시 잔자위드가 살해한 민간인의 수가 20만∼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전쟁범죄의 온상으로 리더인 알리 쿠샤이브가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되는 등의 홍역을 치렀지만, 알바시르 당시 대통령은 이들을 2006년 정규 군사조직인 국경수비대에 편입시켰다. 이 무렵 잔자위드는 원래 출신지였던 수단-차드 국경지대를 떠나 다르푸르 동부의 아랍 민족들까지 규합해 나갔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다시 잔자위드 출신들을 모아 국가정보안보서비스(NISS) 산하의 군사조직인 RSF로 출범시켰다. 다르푸르 지역과 남코르도판, 청나일강 인근의 반군 세력과의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15년 이 단체는 ‘정규군’ 지위를 부여받았고, 2017년에는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위상까지 확보했다. 이후 부대의 성격은 알바시르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로 바뀌어 갔다. RSF는 수단 정보기관 내 ‘제3의 권력’ 중 하나로까지 성장했다.
RSF가 알바시르 대통령의 통제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2012년 근거지였던 다르푸르에서 대규모 금광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다. 독자적인 자금원을 손에 쥔 RSF는 알바시르 친위대의 역할을 거부하고 축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 남수단 독립과 함께 유전의 75%를 잃었던 수단에서 다르푸르 지역의 금은 엄청난 ‘수익원’이 됐다. 수단은 불과 5년여 만에 아프리카 최대 금 생산국이 됐다. 금은 2017년 수단 수출품의 40%를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당시 이 같은 금을 통제하기를 원했던 잔자지역 사령관 헤메티는 잔자위르의 창설자이자 사령관인 무사 힐랄을 체포하는 ‘하극상’ 끝에 조직을 장악했다. 이후 금광을 장악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수단 제일의 부자 중 한 명이 된 헤메티는 이후 군사력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정계를 장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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