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1999)에는 두 개의 ‘꼬치꼬치’가 별개로 올라 있다. 그 하나는 ‘몹시 여위고 마른 모양’을 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낱낱이 따지고 캐어묻는 모양’을 뜻하는 것이다. ‘꼬치꼬치’를 동음이의어로 처리한 것인데, 기실 두 의미는 무관한 것이 아니어서 다의어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사실은 ‘꼬치꼬치’의 어원을 살펴보면 금방 드러난다.

‘꼬치꼬치’는 ‘꼬치’가 중첩된 말이다. ‘꼬치’는 ‘고지’가 ‘고치’를 거쳐 나타난 어형이며, ‘고지’는 ‘곶’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이다. 중세국어 ‘곶’은 ‘꼬챙이’와 함께 ‘꼬챙이처럼 강이나 바다를 향해 길게 내민 땅’을 뜻했다. 전자의 ‘곶’은 ‘고깔, 고잔, 꼬챙이, 송곳, 꽃게, 적꽃(적(炙)을 꿰는 대꼬챙이)’ 등에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반면, 후자의 ‘곶’은 지명 ‘호미곶, 장산곶’ 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

‘고지(곶+-이)’의 ‘곶’은 ‘꼬챙이’를 뜻해 ‘고지’는 물론이고 이것에서 변한 ‘고치, 꼬치’도 그런 의미를 띤다. 그러므로 ‘꼬치꼬치’는 ‘꼬챙이’를 뜻하는 ‘꼬치’가 중첩돼 형성된 부사가 된다. 꼬챙이는 무엇보다 길고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꼬치’는 꼬챙이처럼 여위고 마른 모양을 지시하는 부사를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꼬치꼬치 말라 갔다”의 ‘꼬치꼬치’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꼬챙이는 날카로운 특징도 있다. 이런 특징이 핵심 성분으로 작용한 결과 ‘꼬치’는 아주 예리하게 따져 묻는 모양을 지시하는 부사를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꼬치꼬치 묻다”의 ‘꼬치꼬치’가 바로 그것이다. ‘국어대사전’(1961)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정확히 반영돼 있다.

이로 보면, ‘꼬치꼬치’에 결부된 두 가지 의미는 ‘꼬챙이’의 특성과 관련해 생성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꼬치꼬치’를 동음이의어가 아니라 다의어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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