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주의 견제 목적

한·일 무역 갈등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동북아가 격변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겨냥한 다자무역체제인 RCEP 협상에 대해 올해 안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RCEP 제8차 회기간 장관회의가 이날부터 3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각국 간 양자회담과 전체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차관보는 최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열린 제27차 RCEP 회담이 16개국 700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으며, 이는 이번 장관회의에서 더 많은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27차 회담은 무역협상위원회 전체회의와 상품 무역, 서비스 무역, 투자, 무역 구제, 금융, 통신, 지식재산권, 전자 상거래 및 법률과 메커니즘에 관한 워킹그룹 세션이 개최됐다.

중국은 당초 2010년대 초반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RCEP를 주도적으로 발족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무역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TPP에서 탈퇴하자 RCEP를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설 유력한 다자협의체로 보고 협상 타결을 서둘러왔다. 리 차관보는 올해 안에 협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루펑치(盧鵬起) 중국무역촉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일방적 행동과 보호주의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RCEP 협상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회담의 속도를 높이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일련의 개혁개방 조치와 제도적, 구조적 준비를 통해 자유무역주의와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RCEP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시작된 RCEP 협상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주도의 RCEP 협정이 체결되면 세계 인구의 45%, 세계 무역의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교역권 중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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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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