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역할 줄며 입지 강화
“비호감 이미지 등 개선 과제”
黃, 黨지지율 하락하는 상황서
당내 원심력 확산 움직임 제동
홍준표 “언로 틀어막아” 비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 1·2당 대표들이 모두 당 장악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총선 전략을 직접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의 고질병인 계파 갈등 극복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됐던 걸림돌이 하나둘씩 제거되면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범여권 대권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가 예상보다 늦춰진 데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최근 한·일 갈등 관련 보고서 작성 파문 등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주도권 싸움의 불씨가 될 수 있었던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도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소한 총선 공천 국면까지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 원장이 총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은 처음부터 과장된 얘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비호감 이미지가 여전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이 대표의 선거 지원이 전혀 플러스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선거가 더 다가오고 당내 상황이 더 복잡했지면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계파 갈등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대표는 전날(1일)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 행위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근 당 지지율이 대표 취임 직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당의 원심력이 커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계파적 관점에서 대표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중심을 잡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조만간 경제 비전 등을 발표하면서 정책 콘텐츠도 보강할 방침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최근 부쩍 커진 당내 원심력을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도 여전하다. 황 대표의 경고에도 홍준표 전 대표가 즉각 “국회의원들을 협박하여 언로를 틀어막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병채·장병철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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