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22 ‘청춘극장’에서 진행된 노래교실에 참가한 노인 관람객들이 노래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22 ‘청춘극장’에서 진행된 노래교실에 참가한 노인 관람객들이 노래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서울시 어르신 문화공간 마련
추억의 명화 상영·노래교실
2000원에 무제한 동반 가능
올해 방문객 5만4000명 넘어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7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새문안로 22에 위치한 노인 전용극장 ‘청춘극장’.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260석 규모 관람석을 가득 메운 노인 관람객들이 가수 나훈아의 대표곡 ‘청춘을 돌려다오’를 배우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극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노래 가사가 올라왔고, 메인 무대에서 노래강사와 초대가수들이 노인들의 합창을 유도했다. 마치 인기 아이돌 가수 공연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일부 노인들은 흥을 감추지 못하고 앞에 나와 춤을 추거나 휴대전화로 공연 모습 동영상을 촬영했다. 가수 조용필의 ‘허공’과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가 이어지자 관람석에선 이른바 ‘떼창’이 연출되며 극장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노래교실이 끝날 때까지 관람석은 만석을 이루며 열기가 이어졌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만든 청춘극장이 어르신들의 해방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16차례 진행한 ‘찾아가는 청춘극장’도 올해는 250여 차례로 대폭 확대해 노인들의 문화 사각지대 해소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일 서울시와 극장 위탁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청춘극장 방문객 수는 영화 관객 2만859명, 공연 관객 2만7203명, 찾아가는 청춘극장 5980명 등 총 5만40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1년간 영화 관객 3만9994명, 공연 관객 4만7736명 등 총관람객 수가 9만2911명에 달했다. 관람객들이 동시대를 풍미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이 출연한 추억의 명화(수요일 제외 평일 2∼4회 상영)와 수요일에 진행되는 노래교실을 비롯해 방송인 송해 씨와 가수 현미 씨 등 원로스타가 진행하는 토요 문화공연 프로그램 등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김은주 위탁업체 대표는 전했다.

이날 경기 부천에서 극장을 찾은 정경옥(70) 씨는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실컷 부르고 추억의 명화도 감상할 수 있어 매주 3번은 청춘극장을 찾는다”며 “주변 노인들을 보면 서울 외에도 경기 수원이나 가평 등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극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청춘극장은 55세 이상이면 동반 가족이 몇 명이든 함께 2000원에 입장(저소득 노인의 경우 무료초대권 배부)이 가능하다. 극장 안 청춘 카페에서는 커피와 가래떡 구이를 각각 단돈 100원, 2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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