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재점화 된 美·中 무역전쟁에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까지
세계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美증시 하락에 亞도 일제히↓
닛케이는 韓보다 큰 폭 하락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조치가 강행되면서 7개월 만에 장중 코스피의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어 금융시장은 올 들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코스피는 2일 오전 10시 기준 1992.98로 전일 대비 24.36포인트, 1.21%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22.03포인트(1.09%) 급락한 1995.31로 장을 시작, 장 초반 한때 1989.64까지 떨어지며 199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장중 기준)한 건 올해 1월 4일(1984.53)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1993.70을 기록한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에 전날인 1일에도 전일 대비 7.21포인트(0.36%) 하락한 2017.3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일 10.25포인트(1.65%) 하락한 612.01로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중국 관세 부과 조치를 밝힌 뒤 미국의 전 지수가 급락한 데 이어, 2일 개장한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도 전날에 이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을 향해 화이트 리스트 배제 방침을 정한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29.93포인트(1.53%) 급락한 21211.06으로 장을 시작, 개장 기준 지수 하락률은 한국보다 컸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가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내 산업에 더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 사슬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 조치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와 미·중 무역전쟁 등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2000, 코스닥 600이라는 심리적 저지선을 해외적 악재로 맞닥뜨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박세영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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