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부산행’ ‘터널’등
쓰나미 등 소재 성공 선례
재난 영화가 여름 극장가를 공략하는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올랐다.
유독 가스로 인한 재난 상황을 다룬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개봉 닷새 만에 누적 관객 296만247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사자’와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각각 116만7541명, 63만8271명을 모아 2, 3위에 올랐다. 한 동안 극장가를 주름잡던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과 ‘알라딘’은 각각 4, 5위로 내려앉아 한국영화들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엑시트’는 7∼8월 여름 시장에 개봉된 재난 영화의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개봉됐던 영화 ‘해운대’(1132만 명)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여름에 개봉된 재난 영화는 대다수 손익분기점을 웃돌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는 변종 연가시로 인한 감염 사태를 다룬 ‘연가시’는 2012년 개봉돼 451만 관객을 모았고, 이듬해에는 폭탄 테러로 인한 마포대교 붕괴 사고를 소재로 삼은 ‘더 테러 라이브’가 558만 명을 동원했다.
2016년에는 재난 영화 두 편이 2000 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합작했다. 좀비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 마비 사태를 그린 ‘부산행’(1156만 명)과 터널 붕괴 사고로 고립된 인간의 사투를 다룬 ‘터널’(712만 명)이 불과 3주 차로 개봉돼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014∼2015년에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재난을 소재로 다룬 영화 제작을 꺼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난 영화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담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상 극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운대’에서는 쓰나미가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를 집어삼키는 장면이 압권이었고, ‘더 테러 라이브’와 ‘터널’은 마포대교 및 터널 붕괴 사고를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13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엑시트’ 역시 코믹한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마천루를 맨손으로 등반하는 장면과 재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심 속 혼란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휴머니즘을 강조하며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재난 영화의 흥행 요소다.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재난 상황을 그리지만 밝은 분위기는 잃지 않아 관객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무엇보다 신파로 빠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감동과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엑시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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