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렌드 ‘엄마부터 잘하자’
‘자녀와 소통’ 사회 분위기 영향


올해 ‘자녀 교육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사실상 역대 최고치. 왜 그럴까?

베스트셀러 자녀 교육서의 면모를 살펴보면, 자녀를 위해 ‘엄마의 ○○소양을 개발하라’는 류의 책들이 주류다. 말하자면 “엄마 노릇 잘하고 있니?”라고 다그치는 사회·문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또 다른 조류는 아닌가? 최근 관심을 끄는 심리학이나 교육학의 경향을 좇으며 자녀 교육서 분야에서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5일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현재 분류기준에 따른 자녀 교육서 판매량은 37만8670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찍었다. 지난 5년을 살펴보면, 2016년 29.9%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2015년 -25.2%, 2017년 -4.8%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8%로 소폭 늘었다. 출간 종수를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22종 대 218종으로 오히려 약간 감소했는데 판매량은 증가했다. 베스트셀러가 여럿 있었다는 얘기다. 예스24의 7월 종합베스트셀러 50위권에 자녀 교육서가 6종이나 올라 그 열기를 입증해 준다.

자녀 교육서 베스트10을 보면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엄마의 말하기 연습’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엄마 심리 수업’ 등 엄마가 자신의 심리와 감정, 말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다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도서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쉬운 엄마표 생활영어’ ‘엄마표 영어 100일의 기적’ 등과 같이 아이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엄마가 먼저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채근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서도 인기다.

또 1위를 차지한 ‘공부머리 독서법’이나 2위의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은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독서교육 지침과 아이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학습법이란 점에서, 엄마들이 여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만큼 잘 정리된 책으로 인기가 높다는 데 이견은 없다. 그래도 엄마들이 독서교육과 인문학 분야까지 마스터해야 할까.

박형욱 예스24의 가정·살림 분야 도서 팀장은 “육아에 대한 가치관이 아이를 일방향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부모와 아이 모두 함께 배워 가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관련 도서의 출간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자녀 교육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키면서 판매량 및 베스트셀러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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