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日대사에 지한파 유력
문정인 특보, 주미대사 내정설
해리스 美대사 일본행 가능성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반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한 일본이 임기가 만료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곧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 일본 측 북핵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와 조윤제 주미 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주요 대사들이 대거 교체되는 것이어서, 향후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일본 내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5일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잘 알고 일본 외무성 내에서도 유능한 인물로 꼽히는 가나스기 국장을 보내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3년을 이미 채운 나가미네 대사는 8월 중 귀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스기 국장은 2014~2015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낸 인물로,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외무성 내에서 대표적인 지한파인 겐지 국장이 한국에 온다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한·일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한·일 갈등 해소 역할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외교수장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한국에 훨씬 더 강경한 인사로 조만간 교체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고노 외상 후임으로 더 강경한 인물이 올 가능성이 큰데, 한·일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주미 한국대사, 주한 미국대사 교체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우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그동안 민간인 신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후방 지원해 왔다. 워싱턴 외교가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하지만 문 특보가 그간 “평화협정 시 주한미군의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등 급진적 발언을 내놓은 것에 비춰, 한·미 동맹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스콧 브라운 주뉴질랜드 대사와 해리스 대사가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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