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국무 “동맹 협의 배치”

에스퍼, 일대일로 등 거론하고
폼페이오, 사회주의 간접 비판

中매체 “중거리미사일 배치는
사드 때보다 훨씬 파장 클 것”


미국 외교·국방 수장이 중국의 패권 추구 행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향후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 후 중국을 겨냥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 구상을 밝히는 등 실질적인 대중 군사적 압박 행보도 본격화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함께 호주 외교·국방 장관과 2+2회의(AUSMI)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도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확고히 믿고 있다”며 “우리는 공격적이며 (아태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의 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여기에는 글로벌 공동자산(남중국해) 무기화와 주권 거래를 위한 약탈적 경제 수단 및 부채 사용(일대일로), 정부 주도의 타국 지식재산권 탈취 등이 포함된다”고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미국은 어느 한 나라라도 다른 나라들을 희생시켜 자신의 이익에 맞게 지역을 재편하려는 시도를 한가하게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과 우리 우방들과의 협력은 한쪽이 이기고 다른 한쪽이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호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높아지자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수용할 경우 한국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5일 공동 사설을 통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고려하고 또 요구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중거리 미사일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공격용 무기라는 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서 ‘총알받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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