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트럼프, 외국인혐오자”
‘총기 규제강화’ 大選태풍으로
트럼프 “총격범들, 정신질환자
내일 10시쯤 대책성명 발표”


3, 4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2020년 대선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이 증오범죄를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또 총기 규제 이슈를 부각시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압박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다”며 범인들의 정신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등 사건과 거리를 두는 데 주력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중 사건이 발생한 엘패소가 고향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 민족주의자로 규정한 뒤 “그는 스스로 인정한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이 나라에서 더 많은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모든 증거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백인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외국인 혐오자 대통령을 우리가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침략 발언 등이 총기 사건을 초래했음을 지적했다.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와 증오, 편견을 조장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 행사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백인 민족주의를 용인하고 있다”며 “백인 민족주의는 사람들이 미국인을 죽이도록 조장하고 고무시키는 해악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우리는 미국총기협회(NRA)와 총기 제작자들을 이길 수 있다”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 시작 100일 안에 총기 규제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 DC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이들 두 사건 모두를 본다면 이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들(총격범들)은 진짜로 매우 매우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라고 규정, 자신의 발언과 사건 연관성을 끊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총기 난사가) 멈춰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오랫동안, 수십 년간 계속돼왔다”며 “우리는 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와 관련해 “나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내일(5일) 10시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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