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하투 강행
차·조선 등 ‘릴레이 파업’
‘삼성규탄 문화제’도 열어

“불난 집에 기름붓기와 같아
최악의 대외위기에 부적절”


민주노총이 5일 재벌규탄 문화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8월 하투(夏鬪)에 돌입한다. 특히 완성차·조선업계를 필두로 이달 중순부터 대규모 ‘릴레이’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대내외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파업 강행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시기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앞에서 ‘끝내자 재벌체제! 끝내자 노조파괴! 삼성 재발 규탄 문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6일에는 민주노총 소속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또 7일에는 전국 12개 시·도 거점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보험 재정 국가책임 정상화 및 확대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펼친다. 8일에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강제노역 사죄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권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는 민주노총 최대조직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금속노조 최대조직인 현대차(5만2000여 명) 노조는 이달 중순부터 8년 연속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노조는 16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사 측과 이견 좁히기에 실패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쟁의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판결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만9545명 중 82.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등 양대노총 타워크레인 노조도 두 번째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5일 2차 전국파업을 결의했으며 이달 중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이번 주 지역별 총회를 열고 결의를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지난 6월 3일 소형 타워크레인 폐기 등을 요구하며 1611대(경찰 집계)가 전면파업에 돌입해 건설현장 공사중단 사태를 몰고 왔다.

회사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임단협을 앞두고 사 측과 대립해온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 노조도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11일 이후 강력한 파업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가 중노위 행정지도에 따라 회사와 교섭을 재개한 상황에서 재차 쟁의조정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사 측은 “대화를 통해 교섭 접점을 찾기보다는 또다시 파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우려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생산이 목이 졸리면서 돈줄까지 막혀 1997년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욱 절박한 경제 상황으로 후속적인 외환위기까지 예측된다”며 “적어도 외풍이 불어닥친 대외 위기 상황에선 민주노총이 노동계 맏형격으로 파업을 잠시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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