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초 대비 50∼30% 하락
JYP도 트와이스 등 실적 한계
BTS의 ‘빅히트’ 최고 유망주
기업공개 땐 단숨에 톱3 진입
카카오M·씨제스도 잠재력 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빅3’ 체제에 심각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초 빅뱅 승리 스캔들 등 YG에서 촉발된 위기가 SM과 JYP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0여 년간 지속됐던 3사 구도가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YG의 승리·양현석·대성에 이어 최근엔 SM도 갑자기 불거진 강타의 사생활 논란으로 휘청이고 있다. SM을 상징하는 1세대 아이돌 H.O.T의 리더인 강타가 지난 1∼2일 레이싱모델 우주안, 배우 정유미와 동시에 열애설에 연루되고 곧이어 오정연 전 아나운서가 과거 관계를 폭로하면서 깨끗했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타는 4일로 예정됐던 신곡 ‘러브 송(Love Song)’의 발표를 취소하고 이날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개인적인 일로 깊은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 모든 일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타, 승리와 대성 등 소위 1, 2세대 아이돌의 연이은 스캔들은 팬들에게 불신과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뢰성에도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YG는 이미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6일 오전 현재 주당 2만3350원에 시가총액은 4249억 원으로 지난 1월 초에 비해 약 4700억 원이 증발했다. SM도 마찬가지다. 이날 SM의 주가는 주당 3만300원으로 시가총액 1조 원을 훨씬 웃돌던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추락했다.
JYP도 예외가 아니다. JYP는 밖으로 노출된 악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하락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JYP의 대표그룹인 트와이스의 실적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드러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6년 H.O.T 데뷔 이후 24년간 유지돼온 ‘빅3’ 체제의 지각변동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첫손에 꼽힌다. 빅히트는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으나 상장할 경우 주식가치가 최소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빅3’의 순위를 단숨에 뒤집을 만큼 어마어마한 잠재력이다.
그다음으로는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유통 자회사인 카카오M, 2009년 JYJ의 매니지먼트로 시작해 최근까지 꾸준히 몸집을 불린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M은 이병헌의 BH엔터테인먼트, 공유의 매니지먼트 숲, 김태리의 제이와이드컴퍼니 등을 인수한 배우 매니지먼트 중심의 회사다. 향후 상장할 경우 주식가치가 87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역시 SM, JYP, YG를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씨제스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정하고 2022년까지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얼마 전 JYJ 박유천의 마약 파문으로 소동을 겪었으나 최근 외부 기관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빅3’를 뒤흔들 차세대 주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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