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연습 값비싼 대가 치를 것
南, 맞을 짓 하지않는 게 현명”
‘새로운 길’언급 파국 경고하며
“대화입장 변함 없다” 수위조절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제 협력을 통한 평화 경제 실현’ 안을 제시한 지 하루 만인 6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측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맹비난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담화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는가 하면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은 자제하면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끈은 남겨놓았다.
일단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와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대미·대남 압박용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날 새벽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김 위원장 신년사 이후 북한 공식 매체에 두 번째 등장한 것으로, 여차하면 핵 보유로 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강한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대화의 길은 열어놓았다. 외무성 대변인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한 대화 의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새로운 길’은 실무협상을 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갈 수 있다 정도로 언급한 것”이라며 “실무협상에 안 나온다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쇄 도발을 이어가면서도 ‘단거리 탄도 미사일’ 이상은 시험 발사하지 않는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연달아 4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서도 미국·일본을 직접 위협하는 중·장거리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남측을 겨냥한 연쇄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남측에 대해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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