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불참 의사 재확인

영국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위해 군사 호위를 제공하는 연합체에 참여하기로 밝힌 가운데 이란은 영국 정부가 경제적 테러의 공범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독일은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5일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영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라브 장관은 “(해당 수역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선박 운항에도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나라들의 참여도 촉구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국제법이 보호하는 대로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광범위한 국제지원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독일, 프랑스 정부의 우려를 의식한 라브 장관은 “이란에 대한 영국의 접근은 변하지 않았다”며 “새 정부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60여 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을 위한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이란은 미국, 영국 정부를 동시에 비판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이 빵을 정치와 연계시키려 한다”며 미국 정부가 자국민들을 상대로 경제적인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함께 행동한다면 테헤란으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영국 정부가 미국의 경제 테러의 공범”이라며 “이 같은 공모가 영국에 분명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dpa통신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이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스 장관은 “우리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임무를 원한다”며 “EU가 이 임무의 수행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JCPOA를 철회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작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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