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녹조 제거 효과’ 인증
농어촌공사 등과 납품 협약
이달부터 호수·강에 살포 예정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서 녹조(유해 남조류)가 갈수록 번성하고 있는 가운데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녹조 제거 신기술이 개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 분야 전문기업인 부산의 정우티엔에스와 경남 양산의 씨엠아이는 천연광물질에서 추출한 녹조 제거제 ‘마이팅션’을 공동개발해 정부의 공인절차를 모두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마그네슘, 칼륨, 아연 성분의 이 녹조 제거제는 분말 형태를 물로 희석해 녹조 번성 수역에 뿌려 사용한다. 유해 남조류의 핵을 치환하는 방식으로 선택적으로 공격해 광합성을 못하게 함으로써 녹조를 자연 사멸시키는 방식이어서 친환경적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인증해 사용 가능한 녹조 제거 물질(제품)은 마이팅션, 워터헬스(KMWH)와 폴리염화알루미늄(PAC), 폴리수산화염화규산알루미늄(PACs), 황토 및 PAC, PACs를 섞은 제품 4종 등 모두 8종이다. 과거에 사용했다가 유해성이 드러난 황산화동과 기타 수질개선제 등은 기준이 강화돼 비인가 물질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중 황토 관련 제품 등은 녹조를 응집해 침강시키거나 부유시켜 다시 응집물질을 수거하는 것으로 2차 오염이 우려돼 완전제거를 위해서는 추가 공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티엔에스는 “마이팅션은 물벼룩, 박테리아 등의 생태독성 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고, 같은 면적의 녹조 제거를 위한 사용량도 매우 적다”고 밝혔다.
마이팅션은 지난 6월 25일 한국농어촌공사의 의뢰로 경기 광주시 홍중저수지에서 사용돼 1주일 만에 녹조 제거의 우수한 효과가 입증돼 각 공공기관으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3일에는 경기 의왕시 왕송호수에서 농어촌공사가 녹조 제거에 이 제품을 사용키로 했다. 이달 말쯤에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녹조저감기술 테스트 베드 시연으로 대청호의 상류인 충북 옥천에서 마이팅션이 살포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국제산업물류도시 인근 서낙동강 지류(부산도시공사), 부산 회동수원지(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와 영산강에도 녹조가 번성하면 사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우티엔에스 관계자는 “국내 녹조 제거는 주로 황토살포 위주로 침강을 시키는 경우가 많고, 지방자치단체는 녹조 제거제의 준비도 매우 미흡하다”며 “국내사업에 성공하면 녹조로 엄청난 고통 겪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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