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산업구조 변화’ 보고서
“다양한 산업 고도화 노력해야”


올해 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의 가장 주된 원인은 높은 반도체 의존도 때문이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는 산업구조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최근 경기 흐름과 산업구조 변화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경우 해외시장 개척의 성장 전략과 원자재·제조 장비의 높은 수입 의존도에 따라 경제 성장에서 국제 교역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져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수출 부문은 1972년 이후 총 10회의 경기순환 국면에서 확장기마다 성장에 가장 많이 이바지했고, 이러한 추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에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예상치 못한 역성장을 경험했다. 이는 투자와 수출 부문 내림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지난 1분기 GDP의 전기 대비 0.4% 하락에 대해 3가지 하락 사이클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첫째는 주거용 실물건설 중심의 투자 하락세, 둘째는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세 번째는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의 감소다. 박 연구위원은 “수출과 설비투자 감소가 한 가지 특정 산업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7.0%에서 2018년 3분기 22.0%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 1분기 17.5%로 급감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 현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하고 있다”며 “여러 산업이 다양하게 발전할 때 거시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따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는 산업구조 고도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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