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내에 마련된 간이 풀장에 고령의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해 어린이집 원생들이 다쳤다.

6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어린이집이 임의로 설치한 공기 주입식 간이 풀장으로 A(82) 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돌진했다.

당시 간이 풀장에는 인근 어린이집 원생과 보육교사 등 10여 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B(3) 군과 보육교사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승용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한 차례 들이받은 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간이 수영장 쪽으로 달려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공기를 주입하는 형태의 간이 풀장은 아파트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3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 설치한 것으로 주차 면적 2칸을 다 채우지 못하는 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주민은 “검은색 차량이 갑자기 수영장으로 돌진했다”며 “옆에 있던 보육교사들이 놀란 아이들을 풀장에서 꺼냈다”고 밝혔다. A 씨는 “방향을 바꾸던 중에 갑자기 차량이 튀어 나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와 어린이집 관계자의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명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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