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달걀 선호도’ 조사

식품안전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달걀이 어떤 환경에서 생산됐는지를 표기하는 ‘사육환경번호’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실제 사육환경번호가 뜻하는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3.0%가 “사육환경번호 표시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달걀 구매 시 도움이 될 것이며(73.6%), 표시 내용을 고려해 구매하겠다(70.4%)는 비율도 높았다. 이런 관심은 촘촘히 쌓인 닭장 속에 갇힌 닭이 낳은 알보다,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풀을 먹은 닭이 낳은 알이 더 신선하고 영양가도 좋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사육환경번호 도입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토대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육환경번호가 의미하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정도인 49.0%였다. 사육환경번호에 대한 관심에 비해 실제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비율은 적은 편이다.

사육환경번호를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 구매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사육환경 고등급 달걀에 대한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48.2%,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10.0%로 나타났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1.8%로 높았다.

이런 결과는 사육환경 고등급 달걀이 일반 달걀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달걀의 적정 가격 평균을 1개당 213원으로 봤다. 하지만 사육환경 고등급 달걀은 최소 1개당 400원을 줘야 한다. 달걀 구매 시 가격을 주로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9.9%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조사와 관련해 “섭취하는 횟수가 많은 달걀의 특성상 다소 고가인 동물복지 인증 달걀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기존에 접해 본 적이 없을수록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한 번이라도 먹어본 경험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25∼59세 여성 및 만 25∼35세 1인 가구 남성 총 15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21일부터 7월 6일까지 2주간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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