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다소 ‘엉뚱한’ 경로를 거쳐 로스쿨 교수까지 된 이력을 지녔다. 과학고를 나와서 ‘법대’를 가는 학생도 아주 종종 있지만, 그나마 정 교수는 그런 코스도 아니었다. 정형화된 길을 걸어오지 않은 정 교수는 지금도 “교수한테 배우는 것은 거의 없다”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 2일 정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공계 학부를 졸업한 뒤 법학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 “변리사가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 정 교수는 로스쿨 교수가 됐다. 정 교수는 “공대생 때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쪽으로 관심을 가졌는데, 당시에는 사법시험에 붙으면 변리사 자격까지 받는다는 소식에 법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며 “법학에 따로 뜻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교수의 법학도 생활은 오히려 좌충우돌하면서도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그는 “과학고와 공대를 나와서 주변에 사법시험 관련 정보를 물어볼 데가 없었다”며 “‘서울법대 대학원에 가면 물어볼 사람이 많겠지’ 하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리사 시험을 공부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특허권 관련 수업을 들어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지금이야 이공계 출신 학생도 로스쿨에 많이 가지만 그때는 거의 나 혼자였다.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돌이켰다. 사법시험에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대법원의 외부 채용 재판연구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어 ‘법원 물도 좀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자신의 성격처럼, 학생들에게도 자신만의 공부를 ‘강추’했다. 정 교수는 “나중에 사람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인터넷 또는 온라인상의 대학을 하나 만들고 싶다”며 “대학생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최고이고, 자기들끼리 배우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교수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한테 배우는 것은 거의 없다”며 “주입식 교육은 써먹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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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고 졸업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박사 △뉴욕대 로스쿨 LL.M. 졸업 △대법원 재판연구관 △공정거래위원회 지식재산권정책자문단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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