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北 도발에 벙어리”
나경원 “한국은 주먹밥 신세”


자유한국당이 7일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론’을 전면에 내걸고 공세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문제에만 매몰될 경우 ‘친일·반일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만큼 북한의 잇단 발사체 도발, 중국·러시아의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 안보 문제로 이슈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보에는 너 나 없다! 뭉치자 대한민국’이라는 새 슬로건을 공개했다.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여권의) 편 가르기와 선동정치로 국가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나라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고, 그렇기에 국민 모두 뭉쳐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장함과 결기를 담아 당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모두발언도 안보 위기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 황교안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 버렸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군 통수권자로서 중대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도발을 반복하는 근본 원인은 굴종적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황 대표는 “북한은 2주도 되지 않는 동안 4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쐈고 동시에 ‘맞을 짓을 하지 말라’는 모멸적인 협박까지 퍼부었다”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우리 안보에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돼버린 참으로 기막힌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대한민국은 이대로 가면 샌드위치 신세를 지나 주변 열강들이 짓무르고 뭉개는 소위 ‘주먹밥’ 신세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려를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면 대한민국을 직접 타격하는 미사일도 괜찮다는 식의 미국, 자체 재무장 기회로 삼으려는 일본,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도 당당한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 시 즉각 보복하겠다는 중국…. 이 모든 건 문재인 정권이 자초한 결과”라며 “휴지 조각이 된 9·19 남북군사합의를 붙들고 있다가 한국을 주변 열강의 동네북 신세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