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보이콧’ 협의 움직임에
체육계 “올림픽 정신에 위배”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반일(反日)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활용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특히 여당에서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 발언이 쏟아지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에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보다 4배 초과돼 검출됐다” “후쿠시마에서 야구 등 올림픽 종목이 열린다” 등을 보이콧 이유로 내세우지만,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위험수위를 넘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헌장은 정치권, 정부의 스포츠 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헌장엔 “스포츠와 선수의 정치적, 상업적 남용을 반대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이벤트다. 정치권의 섣부른 도쿄올림픽 보이콧 추진으로 IOC의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도쿄올림픽 사안은 대한체육회에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체육 현장에서 형성되고 있다.

마침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도쿄에서 선수단장회의를 개최한다. 체육회는 이번 단장회의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공식사이트 지도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체육회는 IOC 회원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겸하고 있으며 체육회 관계자가 단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다른 국가들와의 공조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에 우려를 표명했기에 공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체육회 관계자는 “국내 정서를 잘 알고 있지만 섣불리 보이콧을 주장하거나 추진하는 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본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우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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