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일변도 출연진 탈피
운동선수·다문화 가족 소개
국민적 공통 관심사 공감 커
육아 예능이 다시금 선전하고 있다.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먹방(먹는 방송)이나 천편일률적인 버라이어티 예능에 싫증을 느낀 대중이 다시금 어린이들의 귀엽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육아 예능으로 회귀하고 있는 셈이다.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는 5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1월 10∼11% 수준이었던 시청률은 최근 15% 안팎으로 치솟았다. 지난 4일 방송 분량도 1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맞대결을 펼친 MBC ‘복면가왕’(6.3%)과 SBS ‘집사부일체’(6.3%)·‘런닝맨’(5.7%)을 두 배가 넘는 차이로 눌렀다. 함께 KBS 일요 예능을 책임지던 ‘1박2일’이 지난 3월 잠정중단됐으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히려 상승무드를 탔다.
종합편성채널 예능 시청률 1위인 TV조선 ‘아내의 맛’ 역시 최근 육아가 주요 소재로 전면 배치됐다. 초보 부모인 배우 함소원-진화 부부의 육아 과정을 다루고, 지난달 둘째를 품에 안은 배우 정준호-이하정 부부는 새로운 식구를 얻은 기쁨을 드러내며 시청률을 견인했다. 6일 방송된 ‘아내의 맛’의 시청률은 7.2%로 웬만한 지상파 예능을 웃돈다.
최근 육아 예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출연진의 다변화다. 축구선수 이동국에 이어 박주호 선수 가족을 소개하며 연예인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스위스인 아내와 결혼한 박주호 선수를 비롯해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가족 등 다문화 가족들의 삶을 보여준다. 함소원-진화 부부 역시 한중 커플로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겪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요소를 보여줘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유명 연예인 부부가 아이들과 미리 섭외된 음식점을 찾아가고, 협찬 받은 육아도구나 장난감을 수시로 보여줘 비판을 받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초 새로 론칭된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역시 기존 육아 예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연예인들이 등·하원 도우미로 나서 대한민국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다. 몇몇 육아 예능이 부유한 연예인 가족의 삶을 비추며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지적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육아 전쟁을 치르는 이 시대의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고 있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나 그들 주변인들의 끊이지 않는 공통 관심사”라며 “상업적 요소를 덜어내고 현실적인 육아의 노출 비중이 커지며 다시금 대중이 호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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