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적에 능력발휘 어려워
‘패스축구’ 김병수 감독 만나며
3경기서 2득점·1도움 ‘합격점’
이영재(25·사진)는 프로축구의 ‘저니맨’이다.
이영재는 지난달 15일 K리그1 경남 FC에서 강원 FC로 이적한 후 펄펄 날고 있다. 강원 입단 이후 치른 3경기에서 2득점과 1도움. 이만하면 이적은 대성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영재는 2015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오래 머물지 못했다. 2016년 부산 아이파크로 임대됐고 2017년 울산으로 돌아왔다. 2017년 30경기, 2018년 22경기에 출장하며 울산에서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이적했고 지난달 15일 강원으로 옮겼다. 5년 차에 4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해 저니맨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여러 팀에서 영입할 만큼 기량이 좋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영재는 적응할 만하면 팀을 옮겼다. 당연히 보유 능력을 100% 발휘하는 건 힘들었다.
강원 이적은 ‘신의 한 수’. 강원이 그의 스타일에 딱 맞는 팀이기 때문이다. 중앙미드필더인 이영재는 키 174㎝, 몸무게 60㎏으로 왜소한 편. 하지만 끈기가 좋아 공을 곧잘 뺏고, 정확한 패스가 일품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뛰어난 셈. 체격조건에선 밀리지만 머리싸움에선 상대를 압도한다.
이영재는 특히 부지런하기에 짧고 강한 패스를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는 김병수 강원 감독의 전술전략에 적합한 자원이다. 김 감독은 이영재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고, 이에 따라 이영재는 그동안 감췄던 킬러 본능도 뽐내고 있다.
이영재는 “김병수 감독께서 내게 아주 잘 맞는 ‘옷’을 입혀주셨다”며 “김 감독이 원하는 패스축구를 내가 가장 좋아하기에 강원에선 신나게 공을 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어릴 때부터 점유율, 패스축구 스타일을 좋아했다”면서 “특히 골문 앞에서 아기자기한 패스를 주고받는 걸 즐기는데, 김 감독께서 적극 권장하기에 더욱 힘을 쏟는다”면서 “그래서 공격포인트를 예전보다 훨씬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은 이영재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강원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계속 떠돌이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재는 “‘이사’하는 건 이젠 지긋지긋하다”면서 “강원에서 대표팀 멤버로 성장하는 걸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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