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 배제해야 중도 지지”
불발땐 ‘중도개혁신당’ 가능성
안철수·유승민 등 참여할수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안철수·유승민계)와의 통합론을 거론하면서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대통합론을 비롯한 보수 진영 재편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국당 지도부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로 대표되는 중도 보수 및 우리공화당 등 친박(친박근혜) 세력까지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정치적 이해관계와 감정적 골이 깊어 보수계 정당이 분열된 채 한국당, 우리공화당, 보수신당 등 다당제 체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론 =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경북 영천시 과수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3번의 선거는 자유 우파가 분열해서 졌다”며 “셋이 나눠서 싸우니까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대통합은 한국당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라는 큰 걸림돌이 있다.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 등 친박계와 탄핵에 찬성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한국당 내 비박계가 결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8일 통화에서 “개별적인 입당은 받을 수 있으나 유승민 의원 같은 사람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도보수통합과 우리공화당 배제 = 정치권에서는 우리공화당을 배제하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주도적인 희망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이 주된 통합 대상이 되면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중도보수통합을 시도한다면 한국당 내 친박계가 한국당을 떠나 우리공화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도권 승부나 전체적인 통합 메시지 등을 살리려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가야 하지만, 친박 강경파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당 주류는 아직 친박계다.
◇중도개혁신당 창당 = 황 대표가 친박계에 힘을 실어주며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주력할 경우 한국당 내 비박계가 당을 나올 수 있다. 중도보수개혁 세력이 주장하는 보수신당론이다. 한국당 내 비박계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결합해 중도개혁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진·손고운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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