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출마 위해 교체될 가능성

‘책임론’ 국방·외교부도 유임
외교·안보라인 쇄신 필요성도


9일 단행된 ‘8·9 개각’에선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가 예상됐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임됐다. 잇단 경계작전 실패·기강해이 문제로 책임론이 불거졌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라 이번 개각에 이어 올 연말 ‘2단계 개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은 총선 출마자와 외교·안보 라인 쇄신을 위해 연내 추가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말 2단계 개각의 핵심은 이 총리 포함 여부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원칙적으로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어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여권 일각에선 총선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신임 총리를 세워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이후까지 그대로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안정적 국정운영을 이끌어 온 이 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게 최적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여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총리 인준 문제로 야당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경우 총선 구도가 흔들릴 우려가 제기되고, 다수 부처 장관이 교체되는 가운데 중심을 잡을 총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 또한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현재 2년 3개월째 업무를 수행 중으로, 조만간 이명박 정부 당시 김황식 총리(2년 5개월)의 기록을 넘어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외교·안보 라인은 연말 교체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정 장관과 강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일본의 경제보복 등 시급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개각 대상에선 빠졌지만,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여권 내에서까지 형성돼 있다. 이 총리는 지난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국방·외교부 장관 교체 요구에 “(문 대통령과) 상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과 강 장관이 교체될 경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도 연쇄 변화가 예상된다.

유 부총리와 김 장관도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한 만큼 연말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정부 부처 내 남은 원년 멤버(장관급)는 강경화·김현미·박능후 장관 3명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